혼자 있을 때는 아무렇지 않게 하던 행동이,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 갑자기 어색해지고 부자연스러워진 경험이 있으신가요. 방금 전까지 자유롭게 움직이던 몸이, 시선 하나에 순식간에 얼어붙는 그 낯선 감각. 오늘 다룰 작품은 바로 이 감각의 정체를 정면으로 파고든 희곡입니다. 《닫힌 방》은 20세기 프랑스 실존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가 1944년에 발표한 희곡입니다. 세 인물이 창문도 거울도 없는 방에 갇혀 서로를 영원히 마주 보아야 하는 상황을 그린 이 작품에서, 사르트르는 인간관계의 가장 근본적인 고통을 응축된 형태로 보여줍니다. 그리고 이 희곡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하나의 문장으로 유명합니다. 타인은 지옥이다, 라는 말입니다. 이 문장은 흔히 오해되곤 합니다. 마치 다른 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