어떤 사람은 특별히 애쓰는 기색도 없는데 어딘가 세련되고 여유로워 보이고, 어떤 사람은 좋은 옷을 갖춰 입고 신경 써서 말을 골라도 이상하게 애쓴 티가 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. 둘 다 겉으로 보이는 결과는 비슷할지 몰라도, 그 안에 흐르는 분위기는 확연히 다릅니다. 오늘 다룰 책은 바로 이 미묘한 차이의 정체를 사회학적으로 파헤친 고전입니다. 『구별짓기』는 프랑스의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쓴 문화사회학의 대표작입니다. 부르디외는 이 방대한 저작에서 우리가 흔히 개인의 타고난 감각이나 인격이라 여기는 취향과 태도가, 실은 그 사람이 자라 온 환경과 시간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정교하게 분석합니다.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. 취향과 태도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온 환경과 시간이 몸에 새긴 결과다, ..